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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53

<애스터로이드 시티> 후기 웨스 앤더슨 웨스 앤더슨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계산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 아기자기한 분위기, 인공적인 세트, 미니멀리스틱한 감정묘사, 화면 중앙에 둔 피사체와 이를 중심으로 한 강박적인 수준의 대칭. 사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다. 이번 작까지 합치면 4편이다. , , , 그리고 이번에 본 이다. 그래서, 웨스 앤더슨의 세계에 관한 이해도가 부족한 건 사실일 것이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영상미와 미장센이 얼마나 대단하고 출연진들의 네임밸류가 어떤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미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웨스 앤더슨이다.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영상은 보장되어 있다.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가 극중극의 방식, 액자식 구성을 넘.. 2023. 7. 1.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후기 서론 이번 칸 영화제에서 기대했던 두 작품이 혹평을 받았다. 하나는 , 하나는 이었다. 우려와는 다르게 은 괜찮은 작품이었고, 이제 을 맞이할 차례였다. 그리고 오늘 개봉했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영화의 인트로 시퀀스는 앞으로의 기대감을 부풀리기에는 충분했다. 디에이징 기술을 이용해 구현해 낸 중년 시절의 해리슨 포드 모습을 다시 스크린에서 본 것도 모자라서, 그 중년의 해리슨 포드가 매즈 미켈슨에게 주먹을 날린다. 그리고 좀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1969년의 존스 박사를 본다는 사실 자체가 내겐 신기했다. 영화에서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가 흘러나오는데,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전 작품들을 생각해본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조합이라서 그런가. 시리.. 2023. 6. 28.
<귀공자> 후기 서론난 를 굉장히 늦게 본 편이다. 그다지 범죄 느와르 장르에는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이 되어서야 봤는데, 괜찮았다. 다른 영화들에서 차용한 요소들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그걸 잘 버무려내어 나온 결과물이 좋아서 몰입해서 봤다. 그리고 얼마 전, 가 개봉했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약한 스포일러 주의* 본론일단, 는 별로다. 이야기도 새롭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고, 그걸 풀어내는 방식은 짜증만 유발했다. 뻔히 보이는 내용을 억지로 숨겨가며 극을 진행하는데, 중반부에 고아라 배우님의 캐릭터가 숨겨 놓은 이야기를 줄줄 풀어낸다. 우리가 이를 들으면 놀라워야 하는데, 그냥 '저 봐라 내 저럴 줄 알았다'로 귀결된다. 그리고 후반부에 온갖 무리수를 남발한다. 끔찍하다. 그리고 영화에 코미디 .. 2023. 6. 26.
<파운더> 후기 서론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가 있다. 지난 5월 우리 집 인터넷이 고장이 났다. 폭우로 인해 바깥에 있는 무언가가 고장이 난 것이 원인이었는데, 비가 그쳐야 고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비는 이틀이나 더 왔다. 할 짓도 없어서 외장하드에 담아뒀던 영화가 뭐가 있나 확인해 봤다. 예전에 네이버에서 사두었던 영화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게 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우선 이 영화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려면 주인공 '레이 크록'에 관한 이야기를 빼먹을 순 없다. 레이 크록은 인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탐욕적인 사람이다. 맥도날드 형제가 일구어놓은 사업에 본인의 지분을 점점 늘려가며, 결국 레이 본인의 기업으로 독차지해버리고 만다. 심지어 타인의 아내도 빼앗고, .. 2023. 6. 23.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후기 서론는 픽사의 와 함께 앞으로 계속 회자될 애니메이션이다. 코믹스를 그대로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과 그에 어울리는 연출은 나로 하여금 후회하게 만들었다. 영화관에서 볼 걸. 그렇다. VOD로 풀리고 나서 봤다. 그래서 이번엔 개봉 첫날, 첫 타임에 영화관을 찾아 이번 작품을 봤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주의*본론영상미. 경이로운 수준이다. 전작에서도 화려하고 다채로운 시각적 유희를 안겨주었던 영상미는 놀랍게도 더 발전했다. 가 코믹스의 화풍을 그대로 CG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놓은 정도라면, 이번 작품은 CG 애니메이션으로 얼마나 많은 화풍을 보여줄 수 있는가 실험이라도 한 듯하다. 르네상스 시대의 벌처, 뭄바튼, 스파이더 펑크, 마일즈 지구와 그웬 지구의 차이와 같은 다양한 관람 .. 2023. 6. 21.
<엘리멘탈> 후기 수록곡인 Lauv의 Steal The Show픽사여러분들은 픽사 작품들을 얼마나 많이 보셨는가. 나는 장편 영화만 치면 이번에 개봉한 까지 포함하여 15편 정도 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를 최고작으로 친다. 주역들의 대사를 최대한 배제시키는 제약을 스스로 걸었음에도, 픽사의 그 어떠한 작품들보다도 미학적인 감성을 내뿜는 작품이었다. 픽사의 작품은 이후로 찾아본 적은 없다. 개인적으로 에서는 놀라움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는 뭔가 디즈니의 입김이 서린 듯한 이야기와 픽사 영화 특유의 반전 강박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듯했다.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한 편이다. 4원소설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을 그려낸 은 '그 무엇보다도 픽사스러운 작품일 것이다'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 주관이 가.. 2023. 6. 16.
<박하사탕> 후기 이창동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처음 봤던 때는 영화관에 이 걸려 있었을 시기였다. 영화에 대한 식견이 부족했던 때에 봤던 터라 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지만, 스크린에서 느껴지는 거장의 힘은 부정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들을 그 이후로 찾아보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식견이 쌓이고 봐야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이 그 적기냐고 물어볼 것이다.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봤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영화는 그 유명한 설경구 배우님의 절규로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우리는 주인공 '김영호'의 마지막 순간을 목도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는 시간의 역순으로 나아간다. 김영호가 왜 돌아가고 싶어 했는지에 .. 2023. 5. 31.
<범죄도시 3> 프리미어 후기 서론내가 거주하는 지역 롯데시네마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하길래 보고 왔다. 1,2편을 꽤나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기도 하고, 개봉일 전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었기에 갔다 왔다. 쿠키 하나 있다. 영화 끝나고 바로 나온다. 글은 27일에 작성하지만, 게시일은 개봉하는 31일에 올릴 예정. 정식 개봉일 전에 영화가 이렇다 저렇다 하고 올리기에는 좀...*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주의* 본론 시리즈가 주는 쾌감은 무엇보다도 마동석 배우님이 펼치는 격투 씬이 아닐까 한다. 이번 3편에도 가감 없이 등장한다. 총소리보다도 더 큰 타격음과 상대를 향해 꽂히는 주먹이 주는 박력은 역시나 우리에게 통한다. 심지어 전작들보다 마석도가 주먹을 쓰는 빈도가 더 늘어났다. 일단 영화관에 온 목적은.. 2023. 5. 31.
<리노의 도박사> 후기 서론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를 여럿 봤지만 장편 데뷔작 를 본 적은 없었다. 왓챠에서 5월 31일까지만 서비스한다길래 봤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존과 클레멘타인을 거두어 잘 챙겨주는 성공한 어른이자 도박사처럼 보이는 시드니는 사실 실패를 거듭해 오던 인물이자 존의 아버지를 죽인 추악한 과거를 가진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가 존과 클레멘타인에게 헌신에 가까운 호의를 베푸는 것은, 본인의 죄의식과 깨어진 가족 관계에 대한 회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회하기 위한 인생 마지막의 하드 8에 거는 베팅처럼 보인다. 시드니의 과거를 들춰내려 하는 인물은 지미로 시드니의 포커페이스를 깨려 하고, 마지막 하드 8로 따내지 못하게 하는 인물이다. 모든 도박은 들키면 지는 게임이기에 .. 2023.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