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픽사의 <토이 스토리>와 함께 앞으로 계속 회자될 애니메이션이다.
코믹스를 그대로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과 그에 어울리는 연출은 나로 하여금 후회하게 만들었다.
영화관에서 볼 걸.
그렇다.
VOD로 풀리고 나서 봤다.
그래서 이번엔 개봉 첫날, 첫 타임에 영화관을 찾아 이번 작품을 봤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영상미.
경이로운 수준이다.
전작에서도 화려하고 다채로운 시각적 유희를 안겨주었던 영상미는 놀랍게도 더 발전했다.
<뉴 유니버스>가 코믹스의 화풍을 그대로 CG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놓은 정도라면, 이번 작품은 CG 애니메이션으로 얼마나 많은 화풍을 보여줄 수 있는가 실험이라도 한 듯하다.
르네상스 시대의 벌처, 뭄바튼, 스파이더 펑크, 마일즈 지구와 그웬 지구의 차이와 같은 다양한 관람 포인트들을 관객들의 시신경에 때려 박는다.
정말이지 스파이더맨을 주제로 한 현대미술관에 온 게 아닐까 싶은 정도이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반기를 든 듯한 전개도 마음에 들었다.
일반적인 스파이더맨의 이야기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고, 그로 인한 스파이더맨의 성장이 항상 있어왔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선 공식 설정이란 소재를 영화 내부에 직접적으로 반영시켜 '스파이더맨들의 운명은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미겔 오하라'의 견해와 '그런 운명은 직접 바꿔낼 수 있다'라는 '마일즈'의 주장이 대립되어 스파이더맨 vs. 스파이더맨의 구도가 이루어진다.
멀티버스 소재를 차용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했던 운명에 대한 클리셰를 신선한 방향으로 틀어버리는 영리한 선택을 해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이후 멀티버스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로운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거의 유일하다 싶은 결점은 이게 후속작을 위한 발판이라는 점이다.
잘 나가다가 끊기는 클리프행어 스타일의 엔딩이라 이야기의 완결성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듄(2021)>이나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1부>와 같은 '파트 1' 영화들의 한계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결론
길게 설명할 필요 없다.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작품이다.
★★★★ (4.0 / 5.0)
이미지출처: 다음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