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2 정말 그 정도였을까, <대홍수> 작년 말, 는 논란의 화두였다.말그대로 온갖 혹평이 이 영화에 쏟아졌고, 이에 대한 반대 의견 또한 일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지금은 이 영화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원래 물어 뜯던 가십거리가 너덜너덜해지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기 마련이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포함*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반하는 선택을 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롱테이크와 함께 재난물의 공식과 클리셰를 살살 풀어가다가, 어느샌가 SF로 시선을 돌려 AI 루프물로 노선을 완전히 정해버리기 때문이다.그렇지만 단일 영화 내에서의 장르 변화는 늘 시도해온 방식이고, 우리가 아는 도 장르적 변주가 성공적으로 먹혀 들어간 케이스 중 하나이다.하지만 의 변주는 왜 이런 극심한 거부반응을 이끌어 냈는가.. 2026. 4. 3. 이런 후일담을 바란게 아니었는데, <피키 블라인더스: 불멸의 남자> 우선 참 다행인 점은, 내가 이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는 점이다.만약 그랬다면 정말 화가 났을 것 같다.는 그런 작품이다.시리즈를 클리프행어식으로 끝내고 영화로 마무리한다는 얘기로 팬들을 안심시킨 뒤, 그렇게 나온 영화로 팬덤을 더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작품이란 말이다.나쁜 의미로.*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포함* 사실 이 시리즈에 대한 크나 큰 애정은 없다.피키 블라인더스 갱과 적대 집단 간의 은근한 텐션을 보는 맛이 있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그 줄다리기가 너무 빨라지면서도 중구난방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또한 인물들의 심리를 머리로는 이해하겠으나, 심적인 공감까지는 이어지지 못했기에 결과적으로 큰 애정을 붙이진 못했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시즌의 피날레는 감탄이 절로 나.. 2026. 3. 31. 무력하게 무너지기의 모든 것,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뭐 듣고 있어?릴리 슈슈. 파란노을의 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 구체화된 3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 음악에서 감정이 정제 없이 직진만 하면 가벼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짙디 짙으면 꽤나 무거울 수도 있구나.두 번째, 이미 많이 소비되었던 장르도 아티스트가 존나 잘하면 여전히 충격을 주는구나.세 번째, 나는 이제부터 이 사람의 팬을 자청해야겠다. 이 음반에 가장 큰 영향을 줬으리라 추측할 수 있는 영화는 아무래도 이다. 아니, 첫 곡인 에서 대놓고 의 대사를 샘플링해 왔으니 추측이 아니라 확신이라 할 수 있다. 아니, 애초에 저 앨범 아트를 보고 말고 다른 영화를 생각할 수가 없으니 확신이 아니라 사실이라 할 수 있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포함* 작년 1월 1일, .. 2026. 3. 29. 다시금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될, <조커: 폴리 아 되>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포함*본인은 의 후속작이 나온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었다. '아서 플렉'이란 인간상의 타락을 통해 '조커'라는 캐릭터의 기원을 성공적으로 그려낸 작품의 후속작이라는 기대와, 굳이 이 주제로 더 이야기 할게 있을까 싶었던 의심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 단순히 에서 보여줬던 증오와 분노에서 나오는 피폐함와 차가운 카타르시스의 연장선만 보여줬다면, 그닥 이 작품에 대한 호의적인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는 철저하게 전작을 짓밟는 작품이다. 좋은 뜻으로도, 나쁜 뜻으로도 말이다. 누군가에겐 의 재림에 가까울 만큼의 끔찍한 경험이 되었을 수도, 누군가에겐 '조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부여받는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본인은 이 영화에.. 2024. 10. 2. 더 이상 에이리언 시리즈는 놀랍지 않다, <에이리언: 로물루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포함*본인은 이 시리즈에 애착이 있는 편이다. 1편에서 제공하는 예측불가능한 미지에 대한 공포감, 2편에서의 화끈한 액션의 연속, 제한적인 상황이 돋보이던 3편, 몽환함과 기괴함이 돋보이는 4편, 창조물과 피조물의 관계를 (성공적이진 않지만)에일리언에 엮어낸 프리퀄 시리즈까지. 일관적이진 않지만 저마다의 특색이 분명한 건 사실이다. 동의하긴 어렵겠지만, 본인은 이러한 비일관을 이 시리즈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소재를 다양한 각도로 바라 본 결과물들이 나왔고, 그게 인상깊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의 문제점은 여기서 발생한다. 일단 가 사람들을 열광하게 할 작품이라는 것은 동의한다. 시리즈의 특징인 딱딱한 함선 내부와 유기체의 대립이 만들어내는 불쾌한 충돌,.. 2024. 8. 15.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잔혹한 세상, 영화 <한공주>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포함*사실 사회고발성 색채를 지닌 영화에 대해 쉽사리 이야기 하기 어렵다. 영화의 주제가 개인적으로 다루기엔 너무나도 무겁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적 미학에 대해서만 얘기를 꺼내면 할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러기엔 사회고발이라는 주제가 해당 영화들의 근간에 너무 가까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 설명하기가 곤란하다. 는 분명히 잘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섣부르게 '잘 만들었다'라고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는 철저하게 주인공인 단일 인물의 시선만을 따라간다. 관객들은 천우희 배우의 연기를 통해 소녀의 시선을 그대로 전해받으며, 주인공 '한공주'의 심리를 그대로 공유받는다. 무엇보다도 사건의 피해자 '한공주'의 관점이 아닌, '한공주'라는 한 소녀의 시각이 중심이 된다는게 .. 2024. 7. 6. 음악이 가진 힘이란, 영화 <원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포함* Glen Hansard, Marketa Irglova - Falling Slowly 존 카니의 영화는 2편밖에 보지 않았는데, 하나는 그 유명한 이고, 다른 하나는 였다. 뭐, 따지고 보면 를 정말 늦게 본 편이긴 하다. 아무튼 존 카니 감독의 영화들은 대부분이 음악에 관련된 영화들이다. 그리고 그 음악의 힘을 감정을 움직이는 마법처럼 사용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실력 있는 연출가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에서도 음악은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이다. 에서의 음악은 이후 작품들보다 훨씬 돋보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바로 시각과 청각의 충돌을 다시 합일화시킨다는 점에서 그렇다. 에서의 카메라는 상당수 핸드헬드로 이루어졌으며, 영상의 화질 또한 캠코더 같.. 2024. 6. 28. 강렬해야 할 프리퀄이 밋밋하다니,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포함*(2018)은 신선한 영화였다. 정확히 말하면 스릴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냈기보단, 뻔하게 변해가던 스릴러 시장에 다시 숨을 불어넣은, 리프레시의 역할을 해낸 영화였다. 사실 이 시리즈의 설정은 독특한 것처럼 보이다가도, 금방 식상해지기 쉬운 소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존 크래신스키의 첫 감독 작은 그렇지는 않았다. 인물들이 처한 당장의 상황을 재치 있게 풀어나가는 연출과 살짝만 실수해도 중대한 설정오류를 범할 '소리'라는 소재를 영리한 방법으로 덮어내는 포장력(이 부분에 대해선 호불호가 있는 편이다.), 그리고 극한의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그 썅놈의 못도 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영화였다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에선, 연출의 신선도는 여전했지만.. 2024. 6. 26. 나인 인치 네일즈가 선사하는 자기파괴의 미학, 음반 <The Downward Spiral> 주의: 음알못임영화 사운드트랙에 관심이 있다면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아마 우리에겐 데이빗 핀처 감독의 ,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최신작 , 픽사의 의 사운드트랙을 만들어낸 인물들로 유명하다. 음악계에서는 그들은 나인 인치 네일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뭐, 게임 를 해본 사람들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 아니 당시엔 트렌트 레즈너만 나인 인치 네일즈였으니까, 아무튼 나인 인치 네일즈의 2집 The Downward Spiral(이하 TDS)은 위에서 언급한 듀오의 영화 음악을 생각하고 듣기엔 거리감이 있다(특히 ). 아니, 트렌트 레즈너는 원래 이런 음악을 하던 사람이다. TDS는 순수한 락이라기엔 거리감이 느껴지는 전자향이 진동하고, 앨범 커버처럼 .. 2024. 6. 20.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