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55 <리노의 도박사> 후기 서론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를 여럿 봤지만 장편 데뷔작 를 본 적은 없었다. 왓챠에서 5월 31일까지만 서비스한다길래 봤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존과 클레멘타인을 거두어 잘 챙겨주는 성공한 어른이자 도박사처럼 보이는 시드니는 사실 실패를 거듭해 오던 인물이자 존의 아버지를 죽인 추악한 과거를 가진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가 존과 클레멘타인에게 헌신에 가까운 호의를 베푸는 것은, 본인의 죄의식과 깨어진 가족 관계에 대한 회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회하기 위한 인생 마지막의 하드 8에 거는 베팅처럼 보인다. 시드니의 과거를 들춰내려 하는 인물은 지미로 시드니의 포커페이스를 깨려 하고, 마지막 하드 8로 따내지 못하게 하는 인물이다. 모든 도박은 들키면 지는 게임이기에 .. 2023. 5. 21. <슬픔의 삼각형> 후기 서론 이미 우리는 계급을 다룬 영화들에 대해 이미 접해본 바가 있다. 만 해도 우리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지 않은가. 여기 또 계급을 다룬 영화가 등장했다. 그것도 황금종려상을 안고 왔다. 처럼.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영화는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칼과 야야 커플의 이야기, 두 번째 파트는 요트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 그리고 마지막 파트는 아무도 없는 듯한 섬에 고립되면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 모든 파트가 하나의 주제인 사회적 지위와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렇게 각각의 파트가 삼각형의 꼭짓점을 이루고, 이 완성된다. 에선 지위가 중요한 의미이다. 그리고 에서의 지위는 엎어지고 뒤집힌다. 재밌게도, 이러한 뒤집힘의 순간에는.. 2023. 5. 19.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후기 MARVEL마지막으로 본 마블 영화는 였다.의 이야기를 강제로 연결하려는 것도 별로였고, 심지어 영화 자체도 별로였다.음표마법 쓸 때는 극장 나가고 싶었다.이렇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이제 내 인생에서 안녕인 줄 알았다. 그리고 한동안 마블 영화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살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 오리지널 티켓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그냥 보기로 했다. 쿠키 2개임*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주의*본문일단 의 매력은 이 작품에서도 두드러진다.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를 녹슨 쇠 질감과 유쾌함, 옛날 팝송들, 언더독들의 가족적임이 합쳐진 '뒷골목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표현해 왔는데, 이번 작품도 그러한 색채를 유지하여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켜냈다.등장인물 개개인의 캐릭터성는 여전히 돋보이고.. 2023. 5. 12.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후기 맘마미아 마리오 시리즈에 대한 기억을 좀 되짚어 보자면, 닌텐도 DS Lite 시절로 가봐야 한다. 처음 접한 마리오 시리즈는 였다. 진짜, 미친 듯이 재밌게 했다고 밖에 표현을 못 하겠다. 이후 , , 등등 여러 마리오 시리즈 게임으로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들을 부분 부분 메워갔다. 지금 현재는 닌텐도 기기가 없긴 하지만, 슈퍼 마리오 시리즈가 새로 나올 때마다 관심 있게 지켜보는 편이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본문 일단 눈과 귀는 즐겁다. 일루미네이션이 보여주는 마리오 세계관과 브라이언 타일러의 스코어는 확실하게, 시리즈의 팬들에게 고양감을 불어넣기에는 충분했다.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모든 장면과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든 음향이 헌사와도 같았다. 익숙한 캐릭터들의 모습과 버섯왕국과 무.. 2023. 4. 26. <세인트 모드> 후기 A24 A24라는 이름에 열광한 게 된 건 아마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를 보고 난 뒤였을 것이다. 그렇게 A24가 제작한 호러 영화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기대한 적이 많다. 특히나 아리 애스터 감독의 이 나왔을 땐, 몇 번이고 다시 봤었다. 그렇지만 로즈 글래스 감독의 는 그런 나의 집착에 약간의 의구심을 붓는 듯한 영화였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약한 스포일러 주의* 시청 전반적으로 구원에 대한 강박과 집착이 만들어낸 파멸이라는 역설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주제를 영화 내내 전반적으로 배수구와 라이터, 바퀴벌레인지 뭔지 모를 벌레와 같은 직관적인 상징들로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직관적인 상징들 덕분에 주인공 '모드'의 심리를 따라가는게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몰입하기도 쉬웠고. 누군가.. 2023. 4. 14. <존 윅 4> 후기 드디어 오셨다 그가 오셨다. 스즈메와 파벨만스 이후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던 영화판에 다시 눈을 돌리게 해 줄 그가 오셨다. 오늘 오전 수업 끝나자마자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갈 명분이 생긴 것이다. 담주 시험인데 이게 뭐 하는 건지. 이 아래로 내려가면 스포일러 있다. 미리 쿠키 있다고 말해드림.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관람 누가 뭐래도 시리즈의 정체성은 정적인 카메라에 담겨 나오는 드러나는 액션과 스턴트다. 역시나 이번 작에서도 그 정체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 장점은 후반부 파리에서 벌어지는 액션 씬들에서 폭발한다. 개선문 로터리부터 제8구역 폐건물로 이어지는 상황들은 감탄의 연속이다. 개선문 로터리에선 차량들이 오가는 상황 중에 총격전을 벌인다. 재밌게도 총에 맞아.. 2023. 4. 12.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후기 D&D 시리즈 개인적으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유명한 TRPG 프랜차이즈라는 것과 RPG 게임의 걸작으로 꼽히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와 네버윈터 나이츠 시리즈가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것만 알고 세계관이나 세계관 내의 명칭과 용어에 대해서는 지식이 전무하다. 그렇다 보니 이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조차 모르고 있었다. 관심이 생긴 건 2주 전(아마도)이었다. 메타크리틱을 들어가 봤는데, 뭔 판타지 영화가 75점에 걸려있던 것이었다. 이름을 읽어보니 던전 앤 드래곤. 게임 원작 영화였다. 보통 게임 원작 영화라면 빨간 불이 떠있는 게 보통의 경우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라는 궁금증이 나를 영화관으로 인도했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 2023. 4. 2. <파벨만스> 후기 해프닝별건 아니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영화관 안이 고요함으로 가득 찼다. CJ엔터테인먼트 인트로 영상이 뜨는 그 순간 관 밖을 뛰쳐나가 카운터로 갔다. "저 그 7관 지금 소리가 안 나요" 그렇게 영화는 다시 처음부터 재생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직원분께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영화표와 팝콘 교환권을 나를 포함한 관객들에게 나눠주셨다. 난 공짜 영화표 받아서 오히려 감사했는데. *약한 스포일러 주의**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관람아무튼 잡소리 배제하고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여기까진 여러분들도 다 알 거라고 본다. 그러나 스필버그 감독은 단순히 본인의 회고록을 담아 나열하기보다는 현실과 이상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넣었다. 이를.. 2023. 3. 24. <캣츠(2019)> 후기 호기심호기심은 다양한 결과의 원인이다. 호기심으로 인해 세상을 바꾼 발명품도 등장했고, 이로 인해 인류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왜 떨어지는가'를 생각한 것과, 라이트 형제의 '왜 사람은 날 수 없을까'와 같은 호기심만 해도 인류의 역사를 크게 뒤흔든 결과로 이어졌다. 공포 영화에서도 호기심이 영화의 근본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에 못 보던 폐가에 흥미가 생겨 들어가거나, 기괴한 조형물을 집에 가져온다거나. 근데 왜 고양이들 노래 부르는 영화 보고 호기심 얘기를 하냐고? 왜냐면 '얼마나 망했길래'라는 병신같은 호기심 때문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원래 1년에 한 번씩 '망작투어'를 한다. 별 이유는 없다. 그냥 그 영화가 왜 망했는지 궁금해서이다. 그리고 .. 2023. 3. 19.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