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4
A24라는 이름에 열광한 게 된 건 아마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더 위치>를 보고 난 뒤였을 것이다.
그렇게 A24가 제작한 호러 영화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기대한 적이 많다.
특히나 아리 애스터 감독의 <유전>이 나왔을 땐, 몇 번이고 다시 봤었다.
그렇지만 로즈 글래스 감독의 <세인트 모드>는 그런 나의 집착에 약간의 의구심을 붓는 듯한 영화였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약한 스포일러 주의*
시청
전반적으로 구원에 대한 강박과 집착이 만들어낸 파멸이라는 역설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주제를 영화 내내 전반적으로 배수구와 라이터, 바퀴벌레인지 뭔지 모를 벌레와 같은 직관적인 상징들로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직관적인 상징들 덕분에 주인공 '모드'의 심리를 따라가는게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몰입하기도 쉬웠고.
누군가에겐 너무 대놓고 보여주는 메타포로 인해, 해석할 여지를 주지 않는 영화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A24 호러 하면 난해함과 불쾌함이 공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세인트 모드>는 이 중 난해함은 거의 없었기에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지나치게 A24 호러 영화스럽다는 것이다.
아니 A24 호러 영화라면 환장한다면서 왜 이게 단점으로 작용하냐고?
선례들을 떠올려보면, 본인 기준에선 항상 A24보다는 감독이 먼저 떠올랐다.
<유전>, <미드소마> 하면 아리 애스터.
<더 위치>, <더 라이트하우스> 하면 로버트 에거스.
이렇게 감독이 먼저 떠오르고 뒤에 붙는 것이 'A24 제작' 인 경우가 보통이었다.
<세인트 모드>는 A24 제작. 이게 먼저 떠오른다. 뭔가 특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A24식 호러라는 틀에 맞춰져 나온 듯해 누군가의 독창성보다는 그냥 제작사부터 떠오르는 영화다.
아리 애스터와 로버트 에거스 작품을 너무 의식한게 아닐까 같은 생각이 든다.
마무리
그렇다고 그냥 어설프게 따라한 듯한 영화라고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라고 할 것 같다.
영화 자체는 전체적으로 잘 뽑아냈다.
연기도 좋고, 영상도 예쁘게 담았고, 배경음악도 임팩트 있었던 영화니까.
누군가 A24 호러 영화 입문하고 싶다하면 추천해 줄 정도는 된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엔딩의 마지막 1초가 굉장히 강렬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 (3.5 / 5.0)
마치며...
빨리 보 이즈 어프레이드 개봉 했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다음영화,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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