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55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수록곡은 아니지만, 그래도 후기 읽으면서 듣기엔 괜찮지 않을까 해서. 3년 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전부터 몸이 굉장히 안 좋으셨고, 엄마는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셨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곧 떠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장례식장에 가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나고도 그랬다. 이후 매년 한 번씩 외할머니께서 나오는 꿈을 꾼다. 건강하실 때의 모습을 한 외할머니께서 나오셨다. 외할머니의 눈은 나를 지켜봐 주실 때 항상 같았다. 건강하셨을 때도 아프셨을 때도 항상 손자를 반기는 눈은 항상 같았다. 그런 할머니의 눈을 마주치면 나는 애처럼 울면서 "저를 두고 다른 데 가시지 말라"는 말을 하지만, 외할머니는 말없이 날 안아주시는 .. 2023. 3. 14.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