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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후기

by 2월56일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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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다.
바이오하자드는 7편이랑 리메이크된 2편만 해봤다.
둘 다 괜찮은 게임이었다.
 
하지만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원작의 명성에 먹칠하다 못해 아예 먹물에 담그는 만행을 저지른 듯하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레지던트 이블>부터 첫인상을 조져놓는다.
연출 스타일은 낡은 할리우드 액션 영화 스타일이다.
'아니 뭐 개봉연도가 2002년인데 그럴 수도 있지'
이렇게 생각도 해봤지만, 20세기에 나온 걸작 액션 영화들을 한물갔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런 영화들은 지금 다시 봐도 훌륭하다.
<레지던트 이블>은 그냥 멋있어 보이는 척하는 연출의 연속이라 시대에 더욱 뒤떨어져 보인다.
적어도 레이저 씬이나 마지막 폐허가 된 라쿤 시티를 담는 컷은 나름 인상적인 이미지로 남았다.
 

그래도 '후속작은 괜찮겠지'라는 기대를 짓밟기 시작한 건 <레지던트 이블 2>부터였다.
끔찍했다.
1편의 단점들은 고스란히 안고 왔고, 등장인물들을 다루는 방식은 더 초라해졌다.
특히, 엘제이나 중간에 퇴장하는 러시아인 엄브렐라 요원. 이름도 기억 안 난다.
뭐라도 할 것처럼 인사하던 러시아인은 몇 컷 뒤에 죽는다.
코미디라도 찍는 줄 알았다.
엘제이는 커스텀 된 데저트 이글 꺼낼 때, 진심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얼탱이가 뿌리째 뽑히면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거.
물론 개그캐릭터인 거 감안하고 봤다.
그러고 봤는데도 저런 반응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1편보다 퇴보했던 영화였다.
 

놀랍게도 <레지던트 이블 3: 인류의 멸망>은 2편보다는 나았다.
모래로 뒤덮인 미국의 모습을 통해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분위기를 잘 살렸고, 나오는 소품들도 분위기에 어울리는 편이다.
여전히 발로 쓴 각본은 끔찍하지만 말이다.
모든 등장인물은 그냥 본인 역할 하다가 퇴장하는 느낌이다.
키스씬이 나오는데,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최악의 키스씬이다.
갑작스러운 로맨스 라인은 사람을 당황시키기 충분했고, 없어도 될 장면이었다.
 
마지막 아이작스 박사와의 결투도 뭐.
기대도 안 했다.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중 제일 재미없었던 영화였다.
3편 마지막에 등장한 떡밥은 영화 시작 20분 안에 사라지고, 교도소 옥상에 비행기를 착륙시키는 어이 털리는 장면과, 그냥 대놓고 짜증나라고 만든 평면적인 민폐캐릭터도 집어넣고, 액션 씬에 틈만 나면 슬로우 모션을 박아 넣어 보는 내내 2편 볼 때만큼의 고통을 주었다.
 
압권은 마지막 웨스커와의 전투 장면이다.
'이렇게 찍어놓으면 관객들이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찍은 거면, 관객을 병신으로 본 게 아닐까 싶다.
이때부터 물리적인 서사구조는 없다고 생각하고 봤다.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은 코미디 영화다.
아니 그래야 한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영화 내내 벌어져서 실소가 터졌다.
올해 <범죄도시 3>를 봤을 때도 이렇게는 안 웃었다.
또다시 죽는 미셸 로드리게즈와 소련군 좀비들은 물론이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벌어지는 앨리스 일행과 질 일행의 성의 없는 총격전은 B급 정서가 무엇인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엔딩 장면은 다음 작품에 뭐 보여주려고 저러나 감도 안 잡힐 정도였다.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마지막 영화다.
5편에 마지막에 뭔가 보여줄 것처럼 해놓고 그냥 '웨스커가 통수침'으로 퉁치고 넘어간다.
이쯤에 드는 생각은 '뻔뻔하다'와 '대단하다'였다.
액션 장면들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컷 전환이 빠르다. 좋은 뜻 아니다.
액션 시퀀스만 들어가면 컷이 0.5초마다 난잡하게 바뀐다.
속도감을 살리고 싶은 건 알겠는데 적어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게 편집해놔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이 되니까 스토리에 온갖 설정들을 다 박아 넣는다.
그렇게라도 마무리하고 싶었나 보다.
 
최소한 폐허가 된 라쿤 시티랑 생존자 캠프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볼 만했다.
뭐라도 건진 게 있다는 점에서 4,5편보다는 낫다.
 


결론

성의 없이 대충 써재껴서 죄송하다.
그렇다고 하나하나 따져가며 늘어놓기에는 글 분량이 너무 늘어나는 것도 문제고, 킬링타임 영화에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어가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해, 그냥 떠오르는 장단점만 두서없이 써냈다.
 
그래도 정도가 있지, 이 시리즈는 좀 심하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모든 영화는 나를 멍청한 사람 취급을 하는 것 같았다.
재밌어 보이는척하는 장면의 연속과 성의 없는 연출, <스타워즈> 시퀄 3부작보다 허접한 스토리의 연속성까지.
현재까지는, 내게 역대 최악의 영화 시리즈를 고르라면 일단 이 시리즈인 건 확실하다.
내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본다면 모를까.
 
아니 씨발 어떻게 6편까지 나온 거지?
 
1편 ★★ (2.0 / 5.0)
2편 ★ (1.0 / 5.0)
3편 ★☆ (1.5 / 5.0)
4편 ★ (1.0 / 5.0)
5편 ★ (1.0 / 5.0)
6편 ★☆ (1.5 / 5.0)
 

이미지출처: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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