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리뷰3 아케이드 파이어의 매그넘 오푸스, 음반 <Funeral> *주의: 음알못임* 첫 곡부터 사람을 휘어잡는 앨범들이 간혹 있다. 그 정도가 너무나도 강렬하고 빛이 나서 후속 트랙들이 첫 트랙과 비교되고, 첫 트랙의 후광에 가려지는 음반들 말이다. 당장 생각나는 음반은 테임 임팔라의 Currents와 clipping.의 Visions of Bodies Being Burned(얘는 두 번째 트랙)이 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아케이드 파이어의 Funeral도 그렇다. 유독 그렇다. Neighborhood #1 (Tunnels) 첫 트랙인 Neighborhood #1 (Tunnels)는 아마도 아케이드 파이어 커리어에서 가장 위대한 곡이 아닐까 싶은 강한 인상을 준다. 마음 속 깊은 슬픔까지 끄집어 내지르는 듯한 윈 버틀러의 보컬과 챔버 팝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를 .. 2024. 6. 16. 아마도 평생을 함께 할 앨범, 음반 <In Rainbows> *음알못인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사실 In Rainbows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음반이다. 라디오헤드의 앨범뿐만 아니라, 모든 앨범을 통틀어서 말이다. 독특한 리듬감과 어딘가 허전한 듯한 일렉트로니카 감성이 담긴 15 Step, 다수의 기타가 얽히고설켜 굉장한 밀도를 자랑하는 Bodysnatchers부터 묵직한 사운드들을 바탕으로 한 All I Need를 거쳐 라디오헤드의 전통과도 같은 '우울한 분위기의 마지막 트랙'인 Videotape까지, 직접 무지개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듯한 이 앨범의 모든 1분 1초를 사랑한다. Nude 앨범을 관통하는 요소는 '공간감'이다. Nude에서의 공간감은 어떤가. 드럼과 베이스, 그리고 신비함을 덧대는 앰비언트 사운드로 곡을 만들어낸다. 주선율은 오직 .. 2024. 6. 15. 지금의 핑크 플로이드를 만들어준 초석, 음반 <Meddle> *음알못인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앨범의 사운드가 아닌 외적인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초창기의 핑크 플로이드는 시드 배릿의 진두지휘 아래 사이키델릭 락 밴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지만, 2집 이후엔 시드 배릿의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시드 배릿은 핑크 플로이드의 일원이 아니게 되었다. 시드의 탈퇴 이후 밴드는 여러 장르적 결합을 시도했지만, 그것이 핑크 플로이드의 방향성을 정착시킨 건 아니다.1969년, 붉은 왕 바알제붑이 프로그레시브 락이라는 왕국을 세웠다. 엄밀히 말하자면 프로그레시브 락은 이미 어렴풋이 존재하긴 했으나, 정립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프로그레시브 락의 개천절은 킹 크림슨의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이 발매된 날이 되었다. 그리고 1971.. 2024. 6.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