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게임을 하다 보면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이와 함께 깔리는 배경음악들은 이러한 장면에 몰입을 더 해주는 조미료... 보다는 거의 맛의 베이스 급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 뇌리에 강렬하게 박힌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면 그때의 이미지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게임 속 배경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글은 2009년에 나온 모던워페어 2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을 것이다.
맞다. 그냥 음악 2곡 가지고 날로 먹는 게시글이다.
*경고*
블로그 주인장은 사실 음악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듣고 느낀 대로 글을 썼습니다.
- Opening Titles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가 기억난다. 영화 오프닝에서나 볼 법한 오프닝 크레딧이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전작의 주요 장면과 지구를 내려다보는 위성 샷, 그리고 전파(?)로 추정되는 초록색 불빛들과 배경음악의 조화로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소름이 돋게 만든 이 장면은 지금까지 해본 게임들의 오프닝 중 가장 인상 깊은 오프닝으로 남았다.
'Opening Titles'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역할로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 Whiskey Hotel/Green Flares
가장 좋아하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미션은 뭐냐 라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위스키 호텔이라고 답할 것이다. 백악관 지하 벙커 터널을 지나 지상으로 나오는 순간 미친 듯이 총알이 빗발치고, 백악관을 탈환하기 위한 미군들과 그 백악관 탈환을 막으려는 러시아군들의 처절한 모습, 이와 동시에 깔리는 배경음악 'Whiskey Hotel'의 시너지로, 위스키 호텔 미션의 도입부는 인피니트 워드가 만들어낸 그 어떠한 장면들보다도 강렬하다. 러시아군의 공세를 뚫으면서 중간중간 들리는 라디오 무전음과 이를 듣고 당황한 던 상병의 모습, 그래서 우리가 백악관에 가야 한다고 소리치는 폴리 하사의 모습까지 상세하게 머릿속에 기록되어 있다.
이후 백악관까지 돌입한 후 백악관에 떨어지는 폭격을 막기 위해 남은 러시아군들의 공세를 뚫으며 나오는 'Green Flares'는 긴박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의 곡이며, 당신만이 백악관을 지켜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어 준다.
초록색 조명탄을 밝히고 폭격을 막은 순간 워싱턴의 곳곳에서 초록색 빛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모스크바로 언제 가냐고 담담하게 묻는 레인저와 때가 되면 가게 된다고 대답하는 던의 모습으로 마무리 짓는 위스키 호텔 미션은 단편적인 승리만을 보여주는 게 아닌 앞으로 다가올 현실을 직시하게 해 준다. 이렇게 당신은 백악관을 지켜낸 영웅에서 다시 혼란스러운 워싱턴 속 한 명의 병사로 돌아가게 되면서 'Green Flares' 또한 웅장했던 앞 부분과 다르게 담담하게 마무리 짓는다.
더 쓸까 고민했는데 귀찮은 게 앞서서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다.
여담으로 작년에 나온 모던워페어II 싱글플레이는 개쓰레기다.
(2023. 2. 20. 16:05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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