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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게임 음악

게임 배경음악에 대해서 - 핫라인 마이애미 시리즈 -3

by 2월56일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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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라인 마이애미 2: 롱 넘버

계속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음
 


Benny Smiles - Hotline Miami Theme 

Benny Smiles - Hotline Miami Theme
Scene 14: Stronghold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나 게임을 하거나 할 때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장면을 좋아한다. 이 아이러니는 표면적인 이미지, 장면 속 상황, 그리고 배경음악의 3가지 요소 중 2가지가 상충하고, 2가지가 맞물릴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영화 <서스페리아>의 종반부 톰 요크의 <Unmade>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 단순 이미지로는 광기에 사로잡힌 의식의 현장이지만, 실상은 마녀들을 단죄하고 의식에 희생당한 무용 아카데미 학생들을 구원해 주는 상황이고, 이에 어울리게 Unmade가 흘러나온다. 이미지와 상황은 상충하지만, 상황과 음악은 어울린다. 마찬가지로 이미지와 음악도 어울리지 못한다. 이런 균형과 불균형의 공존으로 인해 인상 깊은 장면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3가지 요소 모두 어울리는 장면들도 좋아한다.)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시즌 5 피날레인 <Felina>의 마지막 장면도 이러한 아이러니를 만들어냈고,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Sparkle>이 깔리는 장면도 그렇다. 
 
어쩌다 보니 잡설이 많아졌다.
 
Stronghold 챕터도 그렇다. 따뜻한 하와이 이미지에 맞는 밝은 분위기의 Hotline Miami Theme와 러시아 군 기지 내에서 벌어지는 살육은 부조화를 만들어 낸다.
다른 챕터들이 강렬한 음악으로 머리에 그 챕터를 각인시켰다면, Stronghold 챕터와 Magic SwordThe Way Home이 흘러나오는 Casualties 챕터는 아이러니로 인해 각인되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이와 별개로 언급한 두 챕터 맵이 굉장히 넓고 뻥 뚫려있어서 지랄 같았다. 그래서 각인된 것일 수도.
 


Carpenter Brut - Le Perv

Carpenter Brut - Le Perv

 

Scene 20: Release

Carpenter Brut의 곡이다. 폭동 터진 교도소의 광기를 정상인에 가까운 리히터가 바라본 광경을 데너튼은 Le Perv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전달해준다. 죄수와 간수라는 두 집단이 충돌하는 광경을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지만, 이 곡의 과격함으로 어떤 대혼란이 일어났는지는 충분히 짐작가게 해준다. 정신이상자 죄수가 본인의 머리를 깨부수려고 달려오고, 간수들은 총을 들고 시야에 들어온 죄수들을 모두 쏴죽이는 이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리히터의 모습은 안쓰럽다 못해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다.
 


Mega Drive - Acid Spit

Mega Drive - Acid Spit
Scene 22: Blood Money

Blood Money 챕터는 핫라인 마이애미에서 페이데이를 느끼게 해준다. Acid Spit이 페이데이 사운드트랙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 곡은 신나고 빠르다. 살인을 거리낌 없이 하고 화끈하게 유혈사태를 만들어내는 The Son의 성격과 어울리기도 한 곡이다. 
 


Perturbator - Future Club

Perturbator - Future Club
Scene 24: Take Over

 

Acid Spit이 The Son의 테마곡과도 같았다면 Future Club은 The Son의 뒤틀린 속내와도 같은 곡이다. 아예 약으로 인해 망가진 The Son의 모습을 표현하는 듯한 Fahkeet을 제외한다면, Future Club은 The Son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듯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더 나아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넌 핫라인 마이애미 시리즈의 이야기의 끝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내비친다. 
 
이 챕터를 플레이 하면서 '아 이제 진짜 끝나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에 뭐쓰지
 

사진 출처: 핫라인 마이애미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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