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후기

<비공식작전> 후기

by 2월56일 2023. 8. 3.
728x90
반응형

서론

올해 여름 한국 영화 '빅4' 중 그 두 번째 영화 <비공식작전>이다.
과거 <끝까지 간다>와 <터널>의 연출을 맡았던 김성훈 감독님의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끝까지 간다>를 정말 좋아하던 사람이라 이번 작품이 궁금하긴 했다.
 
그리고 집에 에어컨이 맛탱이가 가서 영화관이라도 가야 찬바람을 맞을 수 있어서 보고 왔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끝까지 간다>의 장점하면 무엇이 있을까.
아마 초반부 영안실부터 쉴 새 없이 폭주하는 서스펜스와 예상하기 어려운 바로 뒷장면들의 연속이 안겨주는 긴장감이 <끝까지 간다>의 장점이다.
<비공식작전>에서도 몇몇 장면들의 서스펜스가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물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이 가는 부분들도 있어 <끝까지 간다>만큼의 압도적인 긴장감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에 이용되어 영화의 탄력성을 부여해 주는 정도는 된다.
초반 공항에서 게르니카 스케치본을 건네고 도망치는 장면이나 후반 건물 옥상에서 얇은 콘크리트 벽 하나를 두고 대치하는 장면처럼, <끝까지 간다>를 연출했던 폼은 어디 안 간다.
 

흥미롭게도 <비공식작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임에도 버디물 장르를 차용했다.
허나 이 활용이 그렇게 매끄러운 편은 아니다.
어떤 때는 진지하게 어떤 순간은 유쾌하게 진행되는데, 실화를 다뤘다는 내용의 분위기 하고는 약간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피랍사건을 다룬 시대물과 코미디 버디물 사이의 균형 잡힌 줄타기보단 두 평행선을 오가는 모습이라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당연하겠지만,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 떠오르는 영화는 <모가디슈>이다.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다.
차라리 <모가디슈>처럼 하나에 집중적인 공략을 펼쳤으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 카체이싱 시퀀스이다.
해외 로케이션을 적극 활용해 찍은 장면들이라는 게 딱 눈에 보일 정도라 시각적으로 즐거운 편이었다.
중간중간 CG티가 나는 부분이 있긴 했어도, 감안해서 볼 정도였다.
 
좁은 골목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서스펜스를 가미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골목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급박함을 긴장을 풀어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시 카체이싱으로 넘어간다.
카체이싱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 적절한 호흡 조절이라고 본다.
 

자연스럽지 않고 인공적인 대사들이 몇몇 부분에 등장해 몰입을 깬다.
'이민준'이 외교관이라는 사실 까먹지 말라는 듯이 계속 나오는 외교관 관련 대사랑, '김판수'의 능청스러움을 의도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몇 대사들, 후반부 안기부장의 '사람 한 명 목숨보다 나라 일이 더 중요하다'와 같은 라인은 캐릭터를 구성하는 너무나도 편리한 방식이다.
이 편리한 방식이 관객과 영화 사이의 괴리감을 잡아늘린다.
 


결론

<비공식작전>은 김성훈 감독님의 재량이 보이는 작품이기도 했지만, 눈에 띄는 단점들도 보이는 영화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극의 흐름에 있어서 늘어진다거나 지루하다 싶은 부분은 거의 없어서 13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가볍게 즐기고 나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 (3.0 / 5.0)

 

이미지출처: 다음영화

728x90
반응형

'영화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펜하이머> 후기  (0) 2023.08.15
<더 문> 후기  (0) 2023.08.07
<밀수> 후기  (0) 2023.07.26
<인시디어스: 빨간 문> 후기  (0) 2023.07.22
<바비> 후기  (0) 20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