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류승완 감독님이 연출하신 영화는 다 봤다.
액션 연출은 모두 기깔나는 자태요, 영화광스러운 때깔도 짙게 묻어 나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였고, 그 이후로는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와 <부당거래>와 같은 작품들이다.
이번 작은 어떨까.
전작 <모가디슈>만큼 잘 뽑혀 나온 영화일까?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밀수>는 뭔가 <피도 눈물도 없이>를 닮아있다.
여성 주연 서사, 피카레스크, 한 목표 때문에 서로 얽힌 인물들, 그리고 서사가 한참 쓴 카세트테이프 마냥 늘어지는 점이 그렇다.
<피도 눈물도 없이>가 캐릭터 설명을 위해 그렇게 늘어지는 서사가 나온 반면, <밀수>는 흐름 자체가 느린 편이다.
전반적으론, <밀수>의 서사는 뻔한 스토리다.
뻔한 스토리를 천천히 진행시키고, 1차원적인 캐릭터 조성으로 인해 류승완식 연출이 묻혀 재밌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영화가 평범해지고 루즈해졌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세관의 눈을 피해 은밀하고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할 '밀수'라는 소재와는 달리 <밀수>는 인물들의 관계에만 주목하느라 영화는 새벽녘 호수처럼 잔잔하다.
그럼에도 돋보이는 액션 씬이 있다.
후반 '장도리'가 '권 상사'를 잡기 위해 벌어지는 장면은 영화의 느긋한 호흡과는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
충무로 액션 키드라는 초창기 별명처럼, 류승완 감독님의 액션 씬은 언제나 그렇듯 즐겁다.
엄청난 속도감을 자랑하는 이 씬의 파워는 <밀수>의 주연이 조인성 배우님과 박정민 배우님이었나 착각하게 만들 만큼 대단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튀는 장면이지만, 가장 인상깊은 씬이기도 하다.
결론
결론적으로, <모가디슈>만큼 잘 뽑힌 작품은 아니다.
다소 심심한 이야기와 약간 느린 듯한 호흡으로 즐겁게 관람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마냥 별로라고도 하기는 어려운 영화이다.
후반부 액션씬이나 초반 금괴 상자 밀수 씬처럼 류승완 감독님만의 개성도 드러나는 영화이기에 그렇다.
아쉬운 부분이 더 많다.
다음을 기대해보자.
★★☆ (2.5 / 5.0)
이미지출처: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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