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1 에드워드 양의 도시 읽기, 영화 <타이페이 스토리>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스포일러 포함* 에드워드 양의 영화는 여태껏 2개 봤는데, 하나는 다른 대만 뉴웨이브 신예 감독들과 함께한 광음적고사와 도시적 서늘함이 돋보이던 공포분자였다. 둘 다 보고 느낀 점에선, 모든 카메라가 철저한 계산하에 움직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얼떨결에 얻어걸린 장면은 하나도 없고, 수학 공식이나 훌륭한 코딩의 결과물처럼 의도대로 담긴 장면들의 연속이 에드워드 양의 연출 방식이자 그의 철학과도 같은 게 아닐까 싶다.타이페이 스토리도 그의 작법이 담긴 영화다. 일상적인 대화에서조차 모습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도시와 과거를 거부할수록 과거에 집착하는 아룽, 인간관계 속 공허감에서 허우적댈수록 더 깊게 빠져든다고 느끼는 수첸, 그리고 이를 숨 막힐 정도로 빡빡하게 담아내는 카메.. 2024. 6.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