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서1 아버지와 지옥 그리고, <화란> 서론 평소에 느와르 영화를 찾아보지는 않는다. 내 개인적인 영화 취향이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코르네토 삼부작 같은 영화에 열광하다 보니, 거의 정반대 지점에 있는 듯한 느와르 장르에 대해선 손이 잘 안 간다. 그렇다고 안 본다는 건 아니고. 좋은 작품이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이 그렇다.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포함* 본론 은 비릿한 생선 냄새가 나는 듯한 영화다. 비교 대상으로 적절하지는 않지만 로버트 에거스의 가 온갖 해초에 휘감겨 좌초된 생선에게서 나는 비릿한 냄새라면, 은 새벽녘 저수지에서 건져 올린 민물고기를 손질하고 버린 내장에서 나는 듯한 비릿함이 느껴진다. 그만큼 은 날것의 질감이 확실한 영화다. 그렇다고 뜨겁게 폭주하지도 않는다. 표면은 잔잔하지만 표면 아래는 경.. 2023. 10.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