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학교-집을 반복하는 아싸 새끼에게 뭔가 일탈이 필요했다. 마침 군항제가 열리기도 했고, 벚꽃도 절정이었다. 그래서 가봤다.
혼자 갔다. 시발.
여좌천
여좌천 따라서 벚나무가 줄지어 있었다.
이 날은 맑았다. 구름 한 점 보기 어려웠다.
사진 찍기 좋은 날씨였다.
의경생활 할 때 군항제가 취소되고 군항제가 열려야 했었을 여기로 교통근무를 온 적이 있다.
혹시나 사람들이 몰릴까 싶어 진해서 측에서 불러서 간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렇다 보니 아무도 없는 여좌천을 혼자 산책할 기회를 얻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가져갈 기억 중 하나가 아닐까.
이건 나무를 위한 배려일까. 아님 보행자를 위한 배려일까.
벚꽃 잎이 길바닥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오리도 있었다.
별 이유 없이 찍었다.
이것도 별 생각 없이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갑자기 내 손으로 벚꽃 잎이 날아들어왔다.
아무도 관심 안 가져주는 곳에 혼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었다.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지나가던 길에 있길래 들러봤다.
수련이 있었어야 할 곳은 메말라 있었다.
대나무 사이에서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산책하는 느낌 물씬 났다.
물고기도 벚꽃 구경 중이다.
중간중간 찍었던 것들.
호수가 해변인 척 한다.
이건 뭐 할 때 쓰는 걸까.
여기도 오리가 있었다.
이 친구는 배가 고팠나 보다.
경화역
여좌천보다 사람이 많았다.
최대한 다른 사람들 얼굴이 안 담기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다시 봐도 하늘 참 맑다.
경화역 끝자락에서 찍었다.
마무리
집 가려고 버스 기다리는 중이었다.
갑자기 귀를 찢는 듯한 굉음과 함께 전투기 한 대가 저공비행을 하며 날아갔다.
연습 중이었나 보다.
블랙 이글스인가.
오래간만에 이런 곳 가보니까 기분전환은 확실히 되었다.
돌아다니느라 다리 존나 아팠다는 것만 빼면.
가끔씩 이런 기회 한 번씩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제발 아무데나 쓰레기 투척하고 다니지 좀 말자.
시민의식 하락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전에 찍은 사진들 (2/2) (0) | 2023.06.18 |
---|---|
예전에 찍은 사진들 (1/2) (0) | 2023.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