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빨간 문> 후기


서론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시리즈 중 하나, <인시디어스> 시리즈다.
뭐, 사실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니고 볼 게 없어서 봤다.
전작들도 그냥 그저 그랬고, 바로 직전 작품인 <인시디어스 4: 라스트 키>는 망작의 포스를 뿜어냈었다.
그럼 이번 작품은 어떨까?
*본인 주관이 가득 포함되어 있음*
*스포일러 주의*

본론
기대할게 뭐가 있겠는가.
여전하다.
급작스럽게 분위기 쌓고 남발하는 점프스케어가 질릴 정도로 나오는 탓에 공포를 느끼기도 전에 그냥 놀라고 끝이다.
공포영화에서 공포감을 느끼기보단 놀라기만 하니까, 영화가 진행될수록 긴장감도 하락한다.
그나마 MRI 씬이 점층적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효과적으로 터뜨린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내용은 답답하다.
전반적으로 하나의 후속작 보다도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의 후일담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아 이야기에 대한 흥미 자체가 떨어진다.
마치 <매트릭스: 리저렉션>을 보는 듯하다.
설정에 관해서도 주역 둘만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등장인물들만 영문 모르고 당한다는 동어반복을 영화 후반부까지 지긋지긋하게 보게 된다.
관객들은 전작들을 통해 설정을 알고 있으니, 미지에 대한 공포감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왜냐면 내가 그랬다.

주된 테마는 부자관계의 회복이다.
이 테마는 전반적으로 깔려있긴 하지만 후반부에 가서 급작스럽게 빌드업한다.
물론 전편의 엘리스의 엄마 등장만큼 허접한 수준은 아니긴 하다.
그렇지만 이 부자관계를 한 단계씩 회복시키지 않고 10분 남짓한 후반부 '머나먼 곳' 시퀀스에서 몰아서 회복시키니 다소 급발진처럼 보인다.
100분 좀 넘는 러닝타임에 놀래키기 급급한 점프스케어만 넣느라, 메인 테마에 대한 신경을 덜 쓴 게 눈에 띈다.

결론
그래도 <라스트 키>보다는 나은 영화다.
조연들의 재미도 없는 코미디 씬과 어쭙잖은 조연들 간의 관계, 앨리스 엄마의 랜턴 한 방보다는 낫다.
하지만 한때 시리즈의 장점이었지만 이젠 단점이 되어버린 과도한 점프스케어와 흥미롭지도 않은 갑갑한 서사로 인해 여전히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 (2.0 / 5.0)
마무리
여담으로, 여중생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와서 상영시간 내내 관크를 하는 바람에 제대로 집중해서 보기 힘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리클라이너 작동시켜서 소음을 내지 않나, 중간중간 폰을 꺼내서 보질 않나.
아무리 애들이라지만 좀 너무하더라.
이미지출처: 다음영화